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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 or Ama

꼬물쌍리야까 2010. 9. 21. 16:23

지난해던가 개그콘서트에서 "왜이래... 아마추어같이.."라는 유행어가 있었다. 당시 나는 개그콘서트를 보지 않아서 무슨 상황에서 이런 유행어가 쓰여지는 지 잘 몰랐지만 우리 사회가 프로만을 원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봤다.

왜냐면 아마추어의 반대말은 프로이니까...

그런데 과연 아마추어의 반대말이 프로가 맞나?

"아마추어"

본업으로 하지 않고 예술·스포츠 등을 애호하는 사람. - 네이버 백과

[명사]예술이나 스포츠, 기술 따위를 취미로 삼아 즐겨 하는 사람. ‘비전문가순화. 비슷한 말 : 아마5. -네이버 국어사전

참으로 모호하다. 네이버에서도 백과사전과 국어사전이 뜻이 같지 않다. "애호하는 사람"과 "취미로 즐겨하는 사람"이란 비슷한 뜻이겠지만, "비전문가"는 좀 촛점에서 벗어난 것 같다. ("비전문가"로 순화했다고 하는데.. 과연 순화가 맞나 싶다. 누구 국어 잘하시는 분 있으면 아마추어의 순화된 말이 왜 비전문가가 되는지 설명 좀 부탁드린다.)

Definition of AMATEUR

2
: one who engages in a pursuit, study, science, or sport as a pastime rather than as a profession
3
: one lacking in experience and competence in an art or science
[http://www.merriam-webster.com]

영어 사전을 보니 왜 프로의 반대말이 되었는지 대강 감이 잡힌다.

무엇인가를 추종하고 지지하는 행위를 하지만 직업적이지 않은 것, 기술이나 과학적 면에서 경험이나 경쟁력이 떨어지는.. 그닥 긍정적인 단어는 별로 안 보이는 것 같다.

그럼 amateur의 어원은 무엇일까?

네이버를 뒤져보니 아래의 블로그 포스트가 검색된다.

아마추어어원은 라틴어 'amator'에서 파생되어졌다고 한다. amator...란 '무엇을 사랑하는 사람' 이란 뜻으로무엇가를 뛰어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잘 못하는 사람이 아마추어인 것이 아니라 그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마추어인것이다. (http://www.cyworld.com/describe/2723652)

그냥 좋아서 하는 일이 아마추어리즘의 본질이지 프로보다 한단계 떨어지고, 돈벌이와는 관련 없는 의미에서의 프로페셔널리즘의 반대 개념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마추어리즘을 가리기 위해"돈"벌이가 되느냐 아니냐, 생계 수단이냐 아니냐는 기준이 적용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냥 그 일을 즐기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아마추어"라 부른다.

그럼 왜 이런 기준이 적용되었을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프로페셔널리즘이란 기본적으로 "직업"이라는 개념이 깔려있어서, 상품가치라는 굴레를 벗어날 수 없다. 물론 프로들도 자신의 일을 너무나도 사랑한다. 아마추어만큼이나 열심히즐기고 사랑한다. 그러나 결국은 먹고살기 위해서는 자신이 사랑하는가 이전에 고객이 사랑하는가를 먼저 고민할 수 밖에 없는게 프로가 아닌가 생각한다. 살아남아야 하기에 치열하게 경쟁한다. 결국 팔아야 하기에 고객이 좀 더 원하도록 경쟁에서 이기는 수 밖에 없다.

결국 프로페셔널리즘이란 그 일을 사랑하지만 사랑하는대로 일 할 수 없는 모순이 잠재하고 있다. 물론 자신이 사랑하는 일과 고객이 사랑하는 일이 일치한다면 그보다 더 좋은 행운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일은 너무 이상적이고 나와는 거리가 멀다는 생각이 든다. 소위 성공한 사람들의이야기를 들어보면 일을 사랑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과연 사랑하는 일을 했기에 성공을 한 것일까 아니면 성공을 가져다 줄 만한 일이었기에 사랑을 했던 것일까?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좋아하기에 여행업을 선택했다. 그러고 하는 이야기는 여행사 다니니까 여행을 더 못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나는 좀 다르다. 여행사에 다니면서 여행을 참 많이 했다. 그러나 원하는 여행, 하고 싶었던 여행은 정작 1년에 한번도 제대로 못 하고 있다.

나 역시 먹고 살기 위해 내가 사랑하는 여행보다는 고객이 사랑하는 여행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객이 사랑하는 여행을 나도 사랑해야 하는가 고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