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开封(개봉, Kaifeng)여행기 4 - 시내 관광지 여기저기

꼬물쌍리야까 2010. 2. 19. 20:06

개봉이라는 도시.. 역시 송나라의 수도 답게 하루에 돌아보기에는 관광지는 많다.

다만 관광산업에 대한 개발이 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문화 유산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관광지로 부각이 안 되는 이유는 관광 산업에 대한 관심이나 의식이 부족하지 않은 가 싶다.

특히 개봉 사람들의 불친절함과 무뚝뚝함은 정말 장난이 아니다.

개봉에서 만난 사람들 중 택시기사 1명을 제외하고는 나를 웃는 얼굴로 대해준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

친절한 택시기사 왈(曰);

"개봉 사람들은 외지인에 대해서 호의를 갖지 않기 때문에 개봉 말을 쓰지 않는 사람에 대해 친절하게 대하지 않는다."

왜일까? 송나라 이후로 정치의 중심에 서지 못 한 자괴감일까라는 허튼 생각을 해보면 여기 저기를 다녔다.

철탑공원(铁塔公园,tieta gongyuan)의 안으로 들어가면,"天下第一塔"이라는 글귀와 겹쳐 철탑이 어렴풋이 보인다.

멀리서 보면 철로 만들어져 녹이 슨 모양이지만, 실제로는 나무로 만들어진 탑이다.

개보사(开宝寺)라는 사찰 안에 1049년에 세워진 목조탑으로 탑 전체 높이는 55.63m이다.

워낙 견고하게 지어져 역사적으로 지진 40여차례, 우박이 20여차례, 황하 범람으로 인한 수몰 6회의 기상 재변을 겪고도 오늘날 꾿꾿하게 서있다.

공원으로 개발되면서 호수 주변은 회랑으로 섬을 잇고, 정자를 지어 놓은 반면에, 불전은 시절의 풍파를 겪어 앙상한 모습이 대조적이었다.

주나라부터 송나라까지 여러 왕조의 수도로 지정되어 온 역사에 비해 개봉 박물관은 규모나 유물면에서 상당히 초라하다.

총 3층 건물인데 그마저도 2층의 2개 전시관만을 오픈하고 있었다.

유물들은 중국의 박물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라 특별히 관심을 끄는 것은 없었다.

다만 송나라 시대의 개봉 시가지를 생생하게 재현해 놓아, 개봉이 번영을 누렸던 그때를 상상할게 했다.


이렇게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관광지가 문을 닫는 시간이 되어 버렸다.

포청천이라는 드라마를 잘 보지 않아서 그에 대한 기억이 없지만, 아마 포청천이 정치를 하던 곳이 사진 제일 위에 있는 "개봉부(开封府)"라는 곳이 아닐까 싶다.

늦은 시간이라 개봉부와 용담(龙潭)공원은 결국 멀리서 찍을 수 밖에 없는 아쉬움이 남는다.

용담공원은 호수에 마치 용처럼 구불 구불한 모양으로 섬들을 다리로 이어 놓은 곳이다.

멀리서 바라보며 호기심이 동했지만 90위안이라는 비싼 입장료에 문을 닫지 않았어도 들어가지 않았을 것이라 위안을 삼는다.

송도어가(宋道御街)는 비교적 최근에 개발된 곳으로 보여진다. 이전에 천자가 살던 궁에서 시내로 뻗은 길을 재현한 곳으로토산품을 파는 가게들로 채워져 있다.

개봉의 관광지를 둘러보며 개발된 수준은 다른 도시와 차이가 많이 나면서도 비슷한 수준의 입장료가 참 터무니 없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북경의 이화원 입장료가 30원인데, 그 규모와 비슷하면서 인지도가 낮은 용담공원의 입장료는 90원이라니...(물론 이화원도 모든 유료 입장하는 곳을 가려면 60원 정도가 들지만)

개봉부의 경우도 50원, 대상국사, 철탑 30원... 북경의 관광지에 비하면 정말 어이 없는 가격이다.

개봉시 여유국 관계자를 만나면 개봉의 관광 발전을 위해 고민을 좀 더 많이 해셔야겠다는 이야기를 꼭 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