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는 NBA, 중국에는 CBA
겨울 스포츠 중에서 중국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종목은 단연 농구가 아닐까 싶습니다.
스포츠채널을 틀면 우리나라에선 한물 간 NBA 농구 중계가 자주 나옵니다.
아마도 휴스턴로켓츠의 YAO MING이나 뉴저지넷츠의 YI JIANLIAN의 영향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중국에도 겨울이 되면 프로농구 리그가 열립니다.
총 13개 팀이 매주 수요일/일요일 2회의 경기를 진행하여, 한시즌당 팀당 34게임을 소화하는 일정입니다.
현재 아래 보이는 왼쪽 위에서 두번째의 광동팀이 현재까지 무패로 1위를 독주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북경오리팀(?)과 광동호랑이팀의 경기를 보고 왔습니다.
북경의 홈구장은 북경시 서쪽 비교적 교외지역에 위치한 首鋼籃球中心이라는 체육관입니다.
중국스럽지 않게 6000석 규모의 작은 경기장이라 시설에 대한 기대를 하기는 어렵지만, 싼 좌석임에도 불구하고 현장감은 끝내주더군요.
CBA로 로고와 북경 오리팀의 엠블럼입니다.
그리고 하프타임에는 관객들이 참여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마스코트도 중간 중간 나와 분위기를 업시켜 줍니다.
프로리그인 만큼 좀 구리다는 느낌이 들기는 해도 갖출건 다 갖췄습니다.
점프볼로 경기가 시작되고 양팀 선수들의 멋진 묘기들이 터질때마다 환호성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옵니다.
경기 운영이나 경기장등을 한국의KBL에 비교하자면 많이 떨어지지만, 경기력 수준을 놓고 비교하자면 한국이 항상 중국에 고전을 하는 이유를 알겠더군요.
한국과 마찬가지로 용병이 2명까지 뛸 수 있는데 외국인 선수와 중국인 선수의 기량차이가 커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게임은 역시 무적의 광동팀의 일방적인 리드로 북경팀이 끌려가는 원사이드 게임으로 끝났습니다.
아래 사진중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키가 월등히 큰 거인이 보일겁니다.
2m27cm의 쑨밍밍이라는 선수인데, NBA에서 뛰는 야오밍보다 1cm가 더 큽니다.
이전에 북경공항에서 본 2.45m의 거인을 제외하고는 제가 실제로 본 사람 중에 젤 큰 사람이 아닌가 싶네요.
그러나기량 야오밍과 하늘과 땅차이입니다. 전체 5분여를 뛴거 같은데, 골은 넣었던 기억이 없습니다.
운동 선수라고 하기에는 너무 둔해서 그 큰 키에도 불구하고 스틸을 3번이나 당하고, 항상 백코트와 공격시에도 포스트에 들어가기 전에 공격이 끝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이한 외모와 엉성하게 뛰어다는 모습에 가장 많은 웃음과 팬들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농구장이건 야구장이건 뭇남성들의 시선을 경기장에 잡아둘 수 없게 만드는 것이 있지요.
바로 치어리더들입니다...ㅋㅋ... 저도 남자라고 사진을 찍다보니 건질만한 건 치어리더 사진이 젤 많네요...ㅋㅋ
비록 지면과 사진으로 올리느라 담아오지 못 했는데, 아리랑, 채연의 흔들려, 바다새 등등 경기 중 응원에 사용되는 음악의 절반 정도가 한국노래가 들려 괜히 반갑더군요. 물론 중국사람들은 그게 한국음악이라는 것도 잘 모를테지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