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츠(小吃,xiaochi)란 무엇일까요?
광동의 딤섬은 많이 들어 봤을 것입니다. 딤섬과 같은 의미라고 생각을 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딤섬의 한자어는 點心이라고, 우리말로 하면 점심이라고 읽지만 의미는 점심 식사가 아니라 식사 중간에 먹는 음식을 뜻한다고 합니다.
북경에서 이러한 끼니를 때우는 것이 아닌 음식을 샤오츠라고 합니다.
주로 길거리에서 파는 것으로 아주 다양한 종류의 음식이 있습니다.
그럼 "북경의 길거리 음식점"하면 떠오르는 곳은?
아마도 북경의 한번쯤 와봤거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왕푸징의 미식가를 떠올리 것입니다.
지금도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긴 하지만 너무나 관광지화 되어버린데다가 지저분해졌습니다.
그래서 그곳에서는북경 전통의 간식거리를 먹고 싶은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 그런 곳이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깔끔하면서도 전통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은 없을까요?
십찰해에 2008년도에 오픈한 쥬먼샤오츠(九门小吃, Jiumenxiaochi)라는 곳이 있습니다.
전통의 사합원 주택을 개조하여 실내에 음식 거리를 조성을 하였습니다.
건물안은 전통의 가판대를 컨셉으로 디자인하여 푸드코트처럼 꾸며져 있습니다.
곳곳에 의자와 테이블이 있고, 홀에 좌석과 간단한 공연을 할 수 있는 공간까지 마련되어 있습니다.
길거리 음식이라고 해서 서서 들고 먹어야 하는 형태가 아니라 품위를 유지하며 길거리 음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오른쪽 위쪽의 있는 코너가 북경의 가장 유명한 간식거리라 할 수 있는 초우또푸(臭豆腐, Choudoufu)를 파는 곳입니다.
초우또푸란 냄새 고약한 두부라는 뜻으로 실제로 근처만 가도 아주 오묘하면서 그닥 유쾌하지 않은 냄새가 납니다.
냄새를 맡는 순간 그 사람이 어떤 유형의 인성을 가지고있는지바로 파악됩니다. 1번 - 솔직한 사람
2번 - 도전정신이 강한 사람
3번 - Psyco
(참고로 저는 2번입니다. 절대 3번 아닙니다. 혹시라도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 있으시면 이메일이나 쪽지, 댓글남겨 주세요.)
중국의 일반적인 푸드코트와 같은 카드 시스템을 사용합니다. 카드 보증금 + 사용할 금액을 충전하여 들고 다니면서 먹고 남은 금액을 환불하는 방식입니다.
갖가지 음식들 진짜 다양합니다.
마라롱샤(매운바다가재요리)는 보기만해도 군침이 도네요.
갖가지 색깔의 후식류 들도 한껏 식욕을 자극합니다.
그리고 전갈, 해마, 번데기 등의 그리 반갑지 않은 재료들도 보입니다.
오늘 선택한 메뉴는 도전 정신을 보여주는 것들을 선택해 봤습니다.
초우또푸, 해마튀김꼬치, 소양(위의 한 부분), 밀가루튀김, 쏸메이탕(전통매실쥬스)입니다.
초우또푸의 맛은 냄새만큼은 아니지만 그리 정겹지 않더라구요.(처음 먹으면서 이게 땡긴다, 정겹다, 향기롭다 등등의 표현을 한다면 인성 유형 3번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해마튀김은 멸치와 노가리의 중간맛... 쫄쫄이어포를 튀겨놓은 맛과 살짝 비슷해서.. 혹시 가짜 해마 아닐까라는 의심까지 해봅니다.
소양은 뭐 한국의 곱창집에서 먹는 그런 맛인데 땅콩소스에 찍어 먹는 맛은 좀 별미라 할 수 있었습니다.
쏸메이탕은 평소에도 즐겨먹으니 언급할 필요 없는데, 솔직히 맛은 아주 좋다는 평가를 하기에 부족했습니다.
여행의 즐거움 중에 먹는 즐거움이 크다고 하는데, 이곳은 먹는 것을 먹는 즐거움보다 보는 즐거움이 더 큰 곳인 것 같습니다.
아마도 왕푸징보다 음식의 질은 높아도 비싼 가격적 압박 때문이 아닌가란 생각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