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을 찾게된 가장 큰 동기는 "누들로드"에서 봤던 야시장 때문이었다.

북경의 대표적인 야시장으로 소개되는 왕푸징은 이미 관광지로서의 눈요기라는 가치 외에는 야시장의 특유의 재미를 찾기 어려운 곳이 되어 버린지 오래다. 맛없고 비싸면서도 전혀 신선하거나 특색이 있는 것이 별로 없어 북경 현지인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홍콩의 몽콕이나 싱가폴의 뉴튼 스트릿과 같이 현지인들로 넘쳐나면서도 전통과 자유로움이 있는 분위기가 야시장의 재미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소개하는 야시장 치고 그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 그리 많지 않은데, '누들로드'의 야시장은 화면빨인지 몰라도 내가 가보고 싶어하던 야시장의 모습이었다.

헛....서두가 너무 길어졌다.

이른 아침 개봉역을 나와서 먹을 곳을 찾았다. 물론 역 앞에 정통(正宗)이라는 간판을 걸고 있는 음식점들이 많았지만 개인적으로 기차역 앞에 음식 치고 제대로 된 걸 본적이 없어 배고픔의 본능적인 신호를 무시하고 시내로 발길을 옮겼다.

시내라고 하지만, 높은 빌딩을 찾아 보기가 힘들다.

아마 개볼 시내에서 젤 높은 빌딩이 10층을 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서두에 언급한 여행의 목적이 있었기에길거리에서 아침을 먹기로 마음을 먹고 좀 더 발품을 팔아봤다.

얼마 가지 않아 시장 비스무리한 곳을 찾았다.

정말 길거리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이 다양하다.

면, 튀김, 빵,부침개, 과일.......

가게라고 하기에 너무나도 허름한 곳에 좌판처럼팔 것을벌여놓고 지키는 사람도 없다.

누가 훔쳐가면 옆집 주인이 봐주나 보다.

결국 이것 저것 간단한 것을 사먹다가 오늘 아침의 메인메뉴로 정한 집이다.

아줌마가 시골틱하지만 순박한 아름다움을 살짝 느껴본다.

부침개(煎饼)와 이름도 모르는 탕을 아침으로 먹었다.

탕이름은 아쉽게도 모르겠다. 정확히 이야기 하면 알 수 없었다.

이름이 뭐라고 물어봤는데 생긴 것 답지 않게 퉁명스런 아주머니 대답을 듣고 용기를 내서 두번째 물어봤는데도 알아 듣기 힘들었다. 세번째 물으면 큰 칼로 찍을 듯한 짜증스러워 하는 얼굴을 보니 더 물어볼 용기가 나지 않아 조용히 그릇을 들고 자리에 않았다.

이름 모를 탕은 정말 쉤이었다. 아마 글로발 테이스트라고 자부하는 내가 이런 평가를 하다니...

범인들은 시도조차 하지 않아야 즐거운 여행이 될 듯하다.

어쨌든 부침개는 북경에서 먹던 것 이상으로 맛이 있어 다행이다.

어쨋든 길거리 음식이라는 것이 깨끗하고 고급스러운 맛을 포기하는 대신 저렴하면서도 정겹고 서민적인 맛을 느낄 수 있어 좋다.

아침 거리가 이정도로 많은데 밤이 되면 어떨까 기대를 해보며 배부른 몸을 일으켰다.

<To Be Continued...>

Posted by 꼬물쌍리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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